좋은글43 하금주, 만남1 만남1 하금주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준 네가 고맙다. 많이 밟힌 여정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한 시선 너를 만남으로 나를 새롭게 만난다.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준 네가 고맙다. 2021. 10. 22. 강정숙, 봄밤 봄밤 강정숙 열사흘 봄밤은 등뒤가 시리다. 사과나무 꽃눈 새로 혼 들이 들락이고 열락에 든 내 몸은 어둔데로 숨어든다. 울어야만 열리는 꽃의 몸도 아니면서 밤새워 내 발치에 풀향기가 오르고, 봄밤이었다. 너가고 나 홀로 오래도록 바스락거렸다. 2021. 10. 22. 나태주, 사랑에 답함 사랑에 답함 나태주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2021. 10. 22.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것은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 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철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러지고 온 대지에 따스한 봄이 옵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한 것입니다. 2021. 10. 22. 김용택, 산 산 김용택 하루 해가 떠서 다 지도록 천번 만번이나 당신을 떠났어도 나는 하루종일 당신 곁에 꼼짝없이 서 있었습니다. 2021. 10. 20. 나태주, 멀리서 빈다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2021. 10. 18. 서덕준, 마르지 않는 강 마르지 않는 강 서덕준 처음 마주치는 순간 너는 큰 강이 되어 나에게 흐르고 나의 마음을 가로질렀다 하는 수 없지, 차마 건널 수 없어 평생을 너의 강변에 걸터앉아 네가 마르기를 기다릴밖에. 2021. 10. 18. 황인찬, 겨울메모 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 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뭘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2021. 10. 18.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라면 죽어도 괜찮다.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중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내내 머물렀다. 2021. 10. 7.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중에서) #1 "그래. 재미나게 오래 잘 살아왔지. 당신이랑 내가 함께 지낸지 정말 오래됐어." "그래서, 지겨워?" 여자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으이구, 또 그런다. 지겹긴 뭐가 지겨워? 내 추억이 당신 추억이라서 좋다는 뜻이지." 남편이 여자의 손등 위에 손을 포개고 토닥였다.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2 "오늘, 평생 기억할 만한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꿈을 꿀 때, 배경은 항상 지금 앉아 있는 이 공간일 거예요." 너와 함께 보내는 일상, 선물같은 지금 이 순간. 그래서 오늘 하루도.. 2021. 9. 22.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