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 | 너에게55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이 사랑이라면 죽어도 괜찮다. -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중에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문구가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내내 머물렀다. 2021. 10. 7.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달러구트 꿈 백화점 2 중에서) #1 "그래. 재미나게 오래 잘 살아왔지. 당신이랑 내가 함께 지낸지 정말 오래됐어." "그래서, 지겨워?" 여자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으이구, 또 그런다. 지겹긴 뭐가 지겨워? 내 추억이 당신 추억이라서 좋다는 뜻이지." 남편이 여자의 손등 위에 손을 포개고 토닥였다.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2 "오늘, 평생 기억할 만한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꿈을 꿀 때, 배경은 항상 지금 앉아 있는 이 공간일 거예요." 너와 함께 보내는 일상, 선물같은 지금 이 순간. 그래서 오늘 하루도.. 2021. 9. 22. 김용택, 참 좋은 당신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2021. 5. 25. 백희다, 너는 또 봄일까 너는 또 봄일까 백희다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네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오면 너는 또 봄일까. 2021. 5. 24. 황강록, 검고 푸른 날들 검고 푸른 날들 황강록 난 네가 누군지 몰랐어. 너는 햇살이었고, 바람이었고, 즐거운 충동이었지. 너는 가루같은 물방울이었고, 춤이었고, 맑고 높은 웃음소리 항상 내게 최초의 아침이었어. 2021. 5. 24. 이상, 이런시 이런 시 이상 내가 그다지 사랑하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못 올 사랑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자 그러면 내내 어여쁘소서. 2021. 5. 24. 이수동, 동행 동행 이수동 꽃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2020. 5. 4.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2020. 5. 4. 용혜원, 사랑의 시작 사랑의 시작 용혜원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의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등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2020. 5. 4. 나선미, 네 존재는 참 신기해 네 존재는 참 신기해 나선미 나는 참 간사해 하루 종일 미운 날이라 불렀거든 그런데 네가 왔다간 후로는 밉지가 않은 거야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거야 2020. 5. 4.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