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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 조이의 하루/하루 일기

[D+1] 코로나 확진 1일차 : 코로나 증상 & 역학조사

by 조이 2022.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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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r 검사를 하고 다음 날 아침, 예상대로 우리는 '양성' 판정을 받고 본격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2022.02.14 - [오늘] - [D-1] 코로나 확진 전 증상 & 개인병원 코로나 검사

 

우리가 5만 4천명 중에 있다니...

 

확진 전날은 가벼운 감기처럼 느껴지던 증상들이 하룻밤을 보내고 나니 굉장히 심해져 있었다. 특히 전날에는 느끼지 못했던 두통과 인후통 증상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상태였다. 나의 경우에는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두통이 가장 문제였는데, 그는 목이 너무 아파서 침도 삼키기 어렵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개인의 가장 약한 부분을 공격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 코로나 1일차 증상 ]
- 발열, 오한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 두통이 발생한다.
- 인후통이 심해진다.
- 기침을 자주 한다.

 

오전에 보건소에서 전화가 와서 개인정보(이름, 주민등록번호 등)를 확인했다. 우리 둘 다 양성이어서 공동 격리를 하기로 했다. 전화를 끊고 잠시 후에 역학조사 문자가 왔다. 요즘은 동선 추적을 전화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기록하게 하는 모양이다. 역학조사는 총 5단계로 진행되는데 먼저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증상 및 기저질환 여부를 체크한다.

 

 

그 다음으로 추정 감염경로와 접촉정보를 입력하고, 재택 치료 가능여부를 선택하면 조사가 완료된다. 나는 아마도 그에게서 코로나가 옮은 것 같아서 추정 감염경로로 주거시설 > 집을 선택했다. 가족, 시설, 의료기관 내 접촉 여부는 크게 기재할만한 것이 없었다. 이럴 때는 재택근무를 하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출근을 했다면 마주친 동료들이 모두 밀접 접촉자가 되고... 또 거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상상하면... 으아... 내 멘탈... 감당이 안될 것 같다ㅠㅠ

 

 

역학조사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인후통이 심한 그를 위해서 죽을 배달시켰다. 어차피 한동안 죽 밖에 먹지 못할 것 같아서 한꺼번에 많이 주문해두고 한팩씩 꺼내 먹는 걸로...! 

 

 

원래는 정부에서 체온계, 마스크, 산소포화도 측정기, 햇반 등 음식이 들어있는 자가격리물품을 보내준다고 하는데, 이제는 확진자가 너무 많아져서 고위험군 환자들에게만 한정적으로 지급이 되는 것 같다. 고로 우리는 해당사항 없음... 알아서 살아남아야 함... 약이 부족할 때를 대비하여 약도 미리 준비해두었다.

 

 

약은 해열진통소염제인 에스빌(덱스부프로펜 300mg)과 제반염증체료제 스토마신 캡슐, 인후스프레이인 베타딘을 구매했다. 스토마신은 혹시라도 중이염이 걸렸을 때를 대비한 약인데, 원래는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항생제는 처방전이 꼭 필요해서 일단 대체약품으로 구입한 것이다.

우리는 약을 대신 구입해 줄 동거인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일단 근처 약국에 전화를 해서 처방을 받고 계좌이체를 했다. (선구매) 그 다음 당근마켓에서 우리의 약을 배달해 줄 맘씨 좋은 동네 주민을 찾아보기로 했는데, 의약품이 당근마켓의 거래금지품목이어서 게시물이 삭제되어 버리는 몹시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제발 우리가 약을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 OTL

한참 고민하다가 약 → 격리중 물품으로 단어를 바꾸어 다시 게시물을 올리고, 무사히 약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의약품이 거래금지품목인 것은 당연한 일일테지만 코로나 자가격리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나처럼 약을 배달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고거래로 약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면 예외적으로 이런 도움요청글은 등록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


죽 먹고, 약 먹고, 유튜브 조금 보다가 잠에 들기를 반복하는... 아프고 정신없는 하루가 지나갔다. 왠지 오늘보다 내일, 내일보다 내일 모레 증상이 더 심할 것 같다는 느낌적 느낌이 든다. 빠른 회복을 목표로 최대한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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