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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 여행,맛집,캠핑 기록/충청북도

단양여행지 추천, 천태종의 총본산 구인사

by 조이 202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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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가든에서 맛있는 오리불고기를 배터지게 먹고, 우리는 원래 예정 코스였던 구인사로 이동했다. 산촌가든과 구인사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바로 구인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구인사는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으로 1945년 착공하여 1966년에 완공되었다. 한번에 1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의 법당이 있으며 목조건물인 대조사전, 사천왕문과 국내 최대의 청동상인 사천왕상 등이 있다. 명상, 108배 염주꿰기, 소백산 걷기, 스님과의 차담 같은 템플스테이 체험도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템플스테이를 해본 적이 없는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체험 중의 하나이다.

 

구인사는 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데 일반 차량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고, 아래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에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주차비는 3,000원 선불이며 시간 제한은 없다.

 

 

올라가다 보면 두갈래 길도 나오고 일반 주거지도 보이는데, 연등이 걸려있는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되니 헷갈리지는 않는다. 우리는 시작부터 평소 운동부족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입구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벌써 다리가 아파, 여기 킥보드 있었으면 좋겠다, 대여사업하면 잘될 듯, 근데 풍경 진짜 예술인거 같아 등 이런저런 수다와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갔다.

 

 

오 드디어 건물이 나왔다 싶었는데 시외버스 터미널이라고 해서 당황...;;; 우체국도 있다. 이거 뭐지? 그래도 이 건물을 보았다면 입구까지는 잘 도착한 것이다. 팁을 주자면 위쪽도 경사가 심하니 구인사 풍화매점에서 생수 한 병을 구입하면 목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시외버스 터미널 대기실에 가면 스크린에서 구인사 소개 동영상이 나오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잠시 앉아 동영상을 보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 우리는 내려오는길에 앉아서 잠시 쉬어가려다 발견했는데 올라가면서 본 건물들의 추가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법어비와 일주문! 드디어 구인사 도착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바로 왼쪽으로 4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템플스테이 숙소라고 한다. 관성당이라고 불린다.

 

 

도서관도 있었다. 나는 다른 지역에 놀러가면 도서관, 박물관 등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왠지 이 도서관은 내가 상상하는 모습은 아닐 것 같다. 

 

 

건물 벽에는 멋진 그림들도 그려져 있었는데 아무래도 야외에 있는 것이다 보니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올라가는 길에 코끼리가 받치고 있는 삼층석탑을 만났다. 코끼리상을 기단으로 한 구인사 3층 석탑은 2대 종정 남대충 대종사가 1983년 6월 인도 성지 순례 당시에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친히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탑의 총 높이는 6.5m, 무게는 75톤이라고 한다. 석탑 기단의 코끼리상은 부처님 열반 후 석가족의 사리를 분배받아 이운하던 코끼리의 전설이 반영되어 있다. 

 

 

탑 주변으로 우리에게 친근한 12지신이 조각되어 있었다.

 

 

건물들이 많아서 하나하나 소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방문객이나 정확한 용도도 알 수 없고) 내가 아직까지 방문했던 사찰 중 최대 규모인 것 같다.

 

 

열심히 걷다보니 광명전에 도착했다. 설법과 기도, 교육, 그리고 각종 의례와 의식을 봉행하는 공간이다. 7,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는 6층 구조로 5층에 주불로 석가여래와 다보여래 부처님을 나란히 모셨다고 한다. 

 

여기서 두번째 팁! 광명전 입구로 들어가지 않고 우측 계단을 이용해서 대조사전으로 올라가도 되지만 여기까지 왔다면 이미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일 것이다. 광명전 건물 내부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이동하면 좀 더 편하게 대조사전으로 이동할 수 있다.

 

 

광명전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와 대조사전 앞 광장을 보자마자 '우와' 탄성이 나왔다. 광명전 너머에 이렇게 뻥 뚫린 넓은 공간이 있을 줄이야... 곧 있을 석가탄신일 행사 준비가 한창인 듯 보였다.

 

 

대조사전은 1992년에 기공하여 2000년 11월 5일에 낙성된 한국 천태종의 중창조인 상월원각 대조사의 존상을 봉인한 곳이다. 목조 3층 건물로 내부는 지붕까지 탁 트인 통층구조이며, 수령 300년 이상의 금강송과 황자기 기와 4만여 장이 사용되었고 12번의 옻칠 뒤 금단청을 하였다. 대조사전 좌우로는 5m 원주 통석으로 조성한 금강신장상이 불,법,승 삼보와 도량을 옹호하고 있다. 

 

대조사전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서 눈으로만 볼 수 있다. 통층구조라서 3층 높이까지 모두 뚫려 있는 것이 정말 웅장하고, 외관만큼이나 화려한 내부에 한동안 멍하게 올려다보다가 나온 것 같다.

 

 

올라갈 때는 깜박 했다가 내려오는 길에 촬영한 천왕문... 2층으로 올라가면 사천왕을 만날 수 있다. 

 

꽤 오랫동안 걸어야 해서 체력적으로는 좀 버거웠지만, 오랜만에 소백산의 맑은 공기와 좋은 경치를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또 고즈넉한 사찰을 거닐며 힐링할 수 있었던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지금은 여기 저기 새싹이 움트고 있어 푸르른 산이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옷을 입는다고 생각하니 그것도 장관일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가을에도 꼭 단양을 방문하여 가을의 구인사를 만끽하고 싶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마스크 착용하고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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