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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료칸 추천, 세이코로 료칸(Seikoro Ryokan) 스탠다드룸 객실 내돈내산 솔직 후기

by 조이 2022.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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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세이코로 료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쯤이었다. 원래 계획은 체크인을 한 후에 근처에 있는 기요미즈데라(청수사)를 둘러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간사이 공항에서 입국 수속이 예상보다 늦어져서 그냥 외출하지 않고 료칸에서 쉬다가 가이세키를 먹기로 했다. 교토역에서 세이코로 료칸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고 해서 못 걸을 거리는 아니었지만, 짐도 무거웠고 체력을 아끼기 위해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가 료칸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직원 분들이 나와서 캐리어도 옮겨 주시고,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아 주셨다. 모두 우리를 보고 있어... 모두가 우리에게 인사를 하고 있어... 그것은 기분 좋음을 넘어서 부담스러울 정도의 친절함이었는데, 다행히도 체크인은 빨리 끝났다. (응?) 료칸에 있는 동안 느낀 거지만 여기는 정말 친절함의 끝판왕이다. 십점 만점에 십점을 주고 싶다👍🏻

 

세이코로 료칸은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쁜 기모노를 입은 직원 분께서 우리를 방까지 안내해 주셨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 사진 대방출!! 

 

세이코로 료칸 스탠다드룸 객실 소개

객실 입구에는 신발장이 있고 슬리퍼가 놓여있다. 이건 대욕탕에 가거나 료칸 내부를 돌아다닐 때에 신는 슬리퍼라고 한다.

 

세이코로 료칸 신발장

 

문은 옛날 식인데 외출을 할 때에는 안에서 손잡이 가운데를 꾹 눌러서 잠그고, 다시 객실에 들어갈 때는 열쇠를 이용한다. 신발장 옆에 있는 장에는 이불, 베개가 들어있는데 이건 나중에 세팅을 해주기 때문에 직접 꺼낼 필요는 없다.

 

세이코로 료칸 입구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처음 보이는 풍경이다. 세이코로 료칸의 스탠다드룸은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소파가 있는 작은 방과 가이세키를 먹고 잠을 자는 큰 방이다. 우리 나라로 치면 1.5룸이라고 불리는 구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이코로 료칸 거실
세이코로 료칸 거실

 

소파는 둘이 앉기에 충분한 사이즈였지만, 생각한 것만큼 푹신하진 않았다.

 

세이코로 료칸 화롯대

 

소파 앞에 있던 테이블은 자세히 보니 뚜껑을 열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화롯대 같은 용도로 추정된다.

 

세이코로 료칸 거실
세이코로 료칸 냉장고, 옷장

 

소파 옆 벽면으로는 옷장, 냉장고, 휴지, 따뜻한 물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냉장고 안에도 생수 2병이 들어 있었다. 우리는 옷장 앞에 짐을 풀기로 했다. 그리고 가운데에 뭔지 모르겠는 사각함이 있어서 열어보았는데 눈이 휘둥그레졌다. 벼루와 먹과 붓이 들어 있었다. 화선지가 있으면 곧바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쓸 수 있겠는데... 무엇보다도 먹물이 마르지 않은 상태여서 놀랐다. 이런 것까지 세심하게 세팅을 하다니...🫢

 

세이코로 료칸

 

소파 뒤쪽으로는 문이 두 개 있었다. 하나는 화장실이고 하나는 욕실이다. (좌 화장실, 우 욕실) 문의 구조상 한쪽 문을 활짝 열면 다른 쪽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 

 

세이코로 료칸 화장실 욕실 입구

 

먼저 욕실부터 살펴 보았다. 푹신한 수건, 드라이기, 어메니티까지 모두 잘 준비되어 있었다. 세이코로 료칸을 예약하신 분들은 칫솔, 치약, 샴푸 등 별도 세면도구를 챙기지 않아도 될 듯 하다.

 

세이코로 료칸 욕실
세이코로 료칸 어메니티

 

그리고 세면대 오른쪽으로는 욕실이 이어져 있다. 간단하게 몸을 씻을 수 있는 공간과 아늑해보이는 욕조가 마음에 들었다. 욕조 사이즈는 작은 편이라서 둘이서 들어가기에는 무리가 있고, 혼자 반신욕을 하기에 딱 적당해 보인다. 우리는 둘 다 대욕탕을 이용했기 때문에 욕실은 사용해보지 못한 점이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다.

 

세이코로 료칸 개인욕실
세이코로 료칸 욕조와 화장실 모습

 

왼쪽에 있는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워낙 오래된 료칸이라 신축 건물에서 느껴지는 '새 것'의 느낌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위생적인 부분도 매우 괜찮다고 느껴졌다. 호텔을 찾을 때는 지어진 지 얼마 안된 건물 위주로 보는 편인데, 료칸은 일본의 전통 숙박 시설이니만큼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마음껏 느끼고 싶었다. 때문에 오히려 약간 낡은 듯하면서도 관리가 잘 되어있는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더 정감이 가고 좋았던 것 같다.

 

세이코로 료칸 메인 객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메인 객실! 생각했던 것보다 넓어서 만족스러웠고, 2층이라 정원에 직접 나가지 못한다는 점 빼고는 내가 생각하는 료칸의 조건을 모두 갖춘 인테리어였다.

 

세이코로 료칸 메인 객실

 

문을 닫으면 이렇게... 독립적으로 분리된 기분이 든다.

 

세이코로 료칸 메인 객실
세이코로 료칸 메인 객실

 

창문가에는 앉을 수 있도록 방석이 놓여져 있다.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거나 차를 마시고, 독서를 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도 피우고... 무엇보다도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오는 포토존이다. 이 다음에 내 집을 갖게 된다면 거실이나 안방 창가에 이런 공간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세이코로 료칸 2층에서 내려다본 정원 모습

 

아래를 내려다 보면 요렇게 작은 정원이 보인다. 이 곳은 입구 방향은 아니고, 건물 뒷편으로 작은 정원이 하나 더 있는 모양이다.

 

세이코로 료칸 메인 객실

 

공기청정기와 티비도 있었는데, 티비를 보지는 않았다. 그리고 티비 아래에는 직접 차를 끓여 마실 수 있도록 다도세트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이세키와 조식 타임에 직원분께서 직접 끓여 주심)

 

세이코로 료칸 다도세트

 

그리고 반대쪽에는 도코노마가 근사하게 꾸며져 있었다. 나의 로망♥︎ 내가 원했던 게 바로 이거야!

 

세이코로 료칸 도코노마

 

도코노마는 일본 주택 다다미방에서 볼 수 있는 장식이다. 방에 어떤 공간을 마련해서 인형이나 꽂꽂이 장식을 하고, 붓글씨나 그림을 걸어놓는 곳을 말한다. 보통 바닥이 다다미 바닥보다는 위로 올라가 있고, 벽 쪽으로 움푹 패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집에 손님이 오면 손님은 도코노마를 등지고 앉고, 주인은 그 맞은편에 앉는다. 무로마치 시대에 생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도코노마는 각 가정의 부를 상징하는 용도로 이용되기도 한다.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8F%84%EC%BD%94%EB%85%B8%EB%A7%88)

 

세이코로 료칸 도코노마

 

도코노마는 생화로 장식되어 있었고, 멋진 그림도 걸려 있었다. 향꽂이도 있었는데 향은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아! 그리고 향꽂이를 보고 생각이 났는데, 세이코로 료칸에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인테리어에 편백나무가 사용되었는지, 가만히 있으면 방에서 편백나무 향이 났다. 왠지 건강해지는 기분...ㅋㅋㅋ

 

세이코로 료칸

 

일본풍의 그림이 그려진 액자도 걸려 있고, 조명도 객실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세이코로 료칸

 

우리가 지낸 객실은 No.18 이었는데 커플 여행객에게는 충분한 사이즈였다고 생각된다. 

 

세이코로 료칸
세이코로 료칸

 

잠시 방 구경을 하고 있었더니, 직원 분이 다시 오셔서 간식과 차를 내어주셨다. 

 

세이코로 료칸 유카타

 

유카타와 함께 대욕탕 이용시간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가이세키는 5시 30분부터 7시까지 시작 시간을 결정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점심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5시 반에 빠른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세이코로 료칸 온도 조절기, 110v

 

온도는 입구 옆에 있는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다. OFF - L - M - H 순서로 온도가 점점 높아진다. 만약 이 스위치를 OFF로 해놓으면 온수를 사용할 수 없으니 목욕 전에는 스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또 일본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일본은 110v 콘센트를 사용한다.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돼지코를 별도로 준비해가야 한다. 

 

가이세키를 먹고 나면 직원 분께서 테이블을 옆으로 치우고 이부자리를 깔아 준다. 체크인 후 객실 안내부터 가이세키, 취침 준비까지 모두 한 분이 전담으로 맡아서 처리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효과가...ㅋㅋㅋ 

 

세이코로 료칸 이부자리 세팅한 모습

 

우리는 가이세키를 먹고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왔더니 정갈하게 이부자리가 세팅되어 있었다. 이불도 푹신하고 따뜻해서 정말 아늑하고 편안하게 잘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은 거의 기절 수준...) 

 

세이코로 료칸 이부자리 세팅한 모습

 

세이코로 료칸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총평을 하자면, 오래된 료칸이라 시설이 낡은 것은 감안해야 한다. 좌식 생활이 익숙하지 않다면 저녁 식사 등 바닥에 앉아서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같은 경우엔 숙소에 들어가면 일단 침대에 먼저 누워서 뒹굴뒹굴 하는 것이 습관인데... 침대가 없으니 조금 당황스러웠다. (왠지 피곤한 기분...)

하지만 객실이 정갈하고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진심 어나더 레벨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어 불편한 부분들을 모두 상쇄하는 기분이었다.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쓰겠지만 가이세키, 조식도 만족스러웠다.

 

사실 세이코로 료칸 1박에 가이세키 2인을 추가하면 비용이 90만원 정도 발생한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강력추천이라고까지 어필하지는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본 료칸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한번쯤은 해볼만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교토 도심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료칸을 찾고 있는 분들은, 세이코로 료칸도 한번 둘러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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