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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도심 료칸, 세이코로 료칸(Seikoro Ryokan) 가이세키 후기

by 조이 2023.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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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체크인을 마치고, 객실 안내를 받고,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니 금세 가이세키를 먹을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점심을 먹지 않아서 빠른 저녁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아! 그 전에 한가지 더 블로그에 공유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호텔스닷컴 사이트에서 료칸 예약을 했는데, 료칸을 예약할 때 가이세키 여부는 선택할 수 없다. 즉, 호텔스닷컴에 명시되어 있는 금액은 가이세키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이다. 가이세키는 료칸을 예약하고 나서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별도 신청 메일이 온다. 나는 아래와 같은 메일을 받고 TAKE course 2인을 추가했다.

 

호텔스닷컴 세이코로료칸 가이세키 신청 안내

 

가이세키라는 용어가 생소한 분들을 위해 추가 설명을 덧붙이자면, 가이세키(会席料理)는 술자리를 위해 마련되고 발전된 '연회 음식'이다. 다도의 일환으로 제공되었던 가이세키(懐石料理)와는 발음은 같지만 한자는 다르니 참고! 

술 안주의 의미를 같는 사키즈케가 가장 먼저 나오고 이후 국, 사시미, 니모노, 튀김요리, 구운 생선, 무시모노, 밥과 츠케모노, 미소시루, 디저트 등의 순서로 음식이 제공된다고 한다.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후기

세이코로 료칸에서는 식당으로 따로 이동하지 않고 객실 내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체크인과 객실 안내를 도와주셨던 직원 분께서 친절하게 코스 요리를 하나씩 가져다 세팅해 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가이세키 시작 전, 사케 주문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데 우리는 따뜻한 사케도 추가로 주문했다. (별도 요금)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먼저 사케를 테이블 정 가운데에 세팅하고 나서, 첫번째 요리가 나온다. 세이코로 료칸에서는 교토의 제철 재료를 사용해서 가이세키 요리를 만든다고 하여 기대가 컸는데, 처음 나오는 음식들부터 그 정갈함과 맛의 퀄리티가 좋은 것이 느껴졌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보통은 가이세키 같은 코스 요리를 먹을 때에는 요리 재료를 하나씩 설명해 주는데, 일본어도 못하고 영어도 서툰 우리는...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어떻게 하지? 싶었다. 그런데 직원 분께서 음식을 놓은 후 소매에서 작은 쪽지 하나를 꺼내시더니 재료를 대조해가며 읽어 주셨다. 자세히 보니 재료가 각각 일본어, 한국어로 나란히 쓰여 있었다.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첫번째 요리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한 입 크기의 요리들이 접시에 놓여 있었다. 은행, 연어, 무쌈, 밥과 생선, 버섯 등 신선한 식재료들의 맛을 느낄 수 있었고,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은 밤...! 정말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둘이 계속 '어떻게 이런 맛을 냈지?' 하고 감탄했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두번째 요리로는 사시미가 제공되었는데 식감이 쫄깃하고 맛이 좋았다. 생화 장식이 되어 있는데 너무 예뻐서 먹을 때 약간의 죄책감이... (파괴자가 된 거 같은 기분...OTL)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이어서 세번째로는 국물에 담긴 오뎅과 생선 요리가 제공되었다. 오뎅은 확실히 파는 것과는 다르게 부드러워서 조금 더 맛보고 싶었는데 하나만 들어 있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다음 요리도 먹어야 하니까... 벌써 배부르면 곤란해...) 생선은 한국에서 먹는 생선 요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요리를 먹기 전에 음식 재료 설명을 모두 들었는데,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원래 별 생각 없이 주는대로 먹는 스타일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을 보면 맛이 떠오를 뿐...ㅋㅋㅋ 위 사진의 요리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는데, 안에 들어있는 것이 시큼해서 다 먹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직원분이 계속 음식을 가져다 주시는데, 우리가 먹는 속도를 잘 맞춰 주셔서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평소에는 한꺼번에 먹기 힘든 다양한 재료의 음식이 골고루 나오니 정말 행복했다. 게다가 사진을 보면 느낄 수 있겠지만 요리 하나 하나가 다 작품처럼 정갈하고 예쁘게 놓여 있다. 가이세키를 먹으며 음식을 담고 있는 식기 디자인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그리고 접시 하나에 한 입, 두 입 정도에 먹을 수 있는 양만큼의 음식이 나온다. 그래서 맛이 있으면 좀 더 먹고 싶고,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데... 먹다 보면 정말 배가 부르다. 배가 불러서 얼마나 남았지? 하고 접시 갯수를 머리속으로 헤아려 볼 때쯤 마지막 코스인 튀김, 밥, 국, 몇가지 반찬들이 나왔다. 마지막이라 다행(?)이었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밥은 부족하면 더 먹을 수 있도록, 여분의 밥이 준비되어 있었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교토 세이코로 료칸 가이세키

 

그리고 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로는 딸기와 멜론, 푸딩이 제공되었다. 따끈한 차와 함께 오늘의 가이세키 완벽한 마무리! 이번 일본 여행을 떠올렸을 때 두고 두고 기억될, 행복한 저녁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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