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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 여행,맛집 기록/오사카,교토,나라

교토 가볼만한 곳, 교토 야간 관광지, 고다이지 라이트업

by 조이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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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세이코로 료칸에서 가이세키를 먹고 난 후, 우리는 온천욕을 즐기기 전에 가볍게 동네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정말로 가볍게 하고 싶었어...) 그래서 준비를 하고 로비로 나가 산책하고 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약도가 인쇄된 종이를 건네 주시며 고다이지라는 절에서 라이트업을 하니 가보라고 추천해주셨다. 

 

밤에도 예쁜 세이코로 료칸

 

여행 전에 교토는 밤에 할 게 없는 비교적 심심한 도시라는 말을 들었었고, 청수사라고도 불리는 기요미즈데라 라이트업 행사 기간이 간발의 차로 끝나서 아쉬워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고다이지의 라이트업 소식이 정말 반가웠다. 우리는 드디어 밤에도 할 게 생겼다며 추천받은 고다이지에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정말로 금방 도착할 줄 알았어...)

 

고다이지 라이트업

 

여기서 잠깐! 고다이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교토 관광지, 고다이지 건립 배경

고다이지는 야사카호우칸지의 동북쪽, 히가시야마료우산 산기슭에 이치하고 있으며 정확한 명칭은 고다이주쇼우젠지라고 한다. 이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에 그의 극락왕새을 기원하기 위하여 정실부인 기타노만도코로가 1606년에 건립한 절이다. 1624년에는 겐닌지의 산코우 화상을 창시자로 모셔 고다이지라고 칭하게 되었다.

이 절의 건립에 있어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 막대한 재정지원을 하여 그 경관이 장관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1789년 이후, 몇차례의 화재로 인해 수 많은 당우가 불에 타고 현재 남아있는 것은 가이잔도우, 오타마야, 가사테이, 시구레테이, 오모테몬, 간게쓰다 등이며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 부인 기타노만도코로는 1588년에 종일품으로 1603년에는 고요우제이천왕으로부터 고우다이인이라는 호를 하사받고 1624년 9월 6일, 74세에 임종하였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고다이지 입장 안내

고다이지의 이용가능시간과 입장료는 아래와 같다. 개인적으로는 초등학생부터 무료라는 점이 한국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아, 그리고 일본여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일본의 관광지들은 이용가능시간이 계절별로 많이 다른 것 같다. 방문하기 전에 한 번 더 체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이용가능시간 9:00 ~ 17:30 (입장마감 17:00)
  • 입장료(고다이지+미술관) 성인 600엔 / 중고생 250엔 / 초등학생 무료
  • 입장료(고다이지+미술관+엔토쿠인) 900엔 / 초등학생 무료

 

고다이지 입장 티켓과 안내 팜플렛

 

그럼 본격 고다이지 방문 후기 시작~!

고다이지 라이트업

밤에 가볼 곳이 생겨서 신이 난 우리는 약도 한 장을 들고 걷고 또 걸었다. 드디어 도착인가? 하고 보면 아니고, 여기가 거기인가? 하고 보면 아니고... 아니 세상에, 이렇게 먼 곳에 걸어가보라고 추천을 하다니 일본 사람들은 체력이 정말 좋은가보다, 나는 더 이상은 못 가겠는데? 할 때쯤에 고다이지 라이트업 포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_-;

 

고다이지 가는 길

 

드디어 왔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고 열심히 걸었는데 이게 웬걸? 교토는 밤에 할 게 없다더니 사람들이 모두 고다이지 라이트업을 보기 위해 모인 것 같았다.

 

인기가 정말 많은 고다이지 라이트업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잠시 그냥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여기까지 온 게 너무 아까웠다. 라이트업을 보고 가야 아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우리도 긴 고다이지 입장 대열에 합류했다. 그래, 기다리는 것도 여행의 묘미지! 입장 티켓을 미리 구매할 필요는 없고 기다리다보면 자연스럽게 매표소 동선을 지난다. 고다이지 입장 전에 바로 티켓을 끊어서 들어가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고다이지 라이트업

 

그렇게 들어간 고다이지는 음,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조금 실망이었다. 사진 하나는 정말 끝판왕으로 잘 나오는데 우리는 사진 찍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실제로 눈으로 보면 그냥 나무 아래에 조명 켜놓고 끝?! 하지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고다이지 구경을 하며, 우리에게 고다이지는 아마도 밤보다는 낮에 와야 더 좋은 곳이 되었을거라고 생각했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다이지 라이트업을 추천한다면 아마도 이 두군데 때문일 것이다. 국가 사적 및 명승으로 지정되었다는 지천회유식 정원이 있는데, 이 곳에 불빛을 비추어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어낸다. 반짝 반짝 빛나는 정원을 보는 재미가 있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그리고 압도적으로 아름다웠다고 생각되는 연못! 연못에 나무와 건물이 비쳐서 정말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 연못으로 뛰어들면 또 다른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나는 연못에 비친 풍경에 홀려서 한참을 자리에 서서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탄성과 함께 사진찍는 소리가 들렸다. 고다이지 라이트업에서 실제로 보는 것이 사진만 못하다고 했지만, 이 연못 풍경 만큼은 사진이 실물을 반도 채 담지 못하는 것 같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대나무숲

 

그리고 고다이지에는 내가 좋아하는 대나무 숲길도 있었다. 슬슬 다리가 아파서 집에 가고 싶었는데, 딱 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어서 한바퀴 잘 둘러보고 나왔다.

 

고다이지 라이트업

 

집에 가는 길에도 한 컷!

 

고다이지 라이트업

 

돌아오는 길에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과 딸기주스를 샀다. 대충 골라도 맛있는 일본... 먹을 것 만큼은 일본이 최고👍🏻 갔던 길을 되돌아 걷고 걷고 또 걸어, 우리가 묵는 료칸이 보일 때의 그 반가움이란...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온천욕을 즐기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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