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47 백희다, 너는 또 봄일까 너는 또 봄일까 백희다 봄을 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 줄 알았는데, 또 이렇게 네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너는 여름이었나. 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 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 다시 봄이오면 너는 또 봄일까. 2021. 5. 24. 이수동, 동행 동행 이수동 꽃같은 그대 나무같은 나를 믿고 길을 나서자. 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은 변하겠지만 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년, 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 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 길 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 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 2020. 5. 4. 정채봉,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정채봉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2020. 5. 4. 용혜원, 사랑의 시작 사랑의 시작 용혜원 너를 만난 날부터 그리움이 생겼다 외로움뿐이던 삶에 사랑이란 이름의 따뜻한 시선이 찾아 들어와 마음에 등지를 틀었다 나의 눈동자가 너를 향하여 초점을 잡았다 혼자만으론 어이할 수 없었던 고독의 시간들이 사랑을 나누는 시간들이 되었다 너는 내 마음의 유리창을 두드렸다 나는 열고 말았다 2020. 5. 4. 나선미, 네 존재는 참 신기해 네 존재는 참 신기해 나선미 나는 참 간사해 하루 종일 미운 날이라 불렀거든 그런데 네가 왔다간 후로는 밉지가 않은 거야 날씨가 너무너무 좋은 거야 2020. 5. 4. 김용택, 다 당신입니다 다 당신입니다 김용택 개나리꽃이 피면 개나리꽃 피는 대로 살구꽃이 피면 살구꽃이 피는 대로 비 오면 비 오는대로 그리워요 보고 싶어요 손 잡고 싶어요 다 당신입니다 2020. 5. 4.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 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 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2020. 5. 4. 나선미, 사랑방 첫 손님 사랑방 첫 손님 나선미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는 이가 있다. 나는 부른 적이 없는데, 어느 밤 문득 창문을 두드리는 자. 나는 네가 첫눈인 줄 착각하던 때도 있다. 마음이, 하도 설레기에. 2020. 5. 1. 김용택, 환장 환장 김용택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앉아 놀다가 한줄기 바람에 날려 흐르는 물에 떨어져 멀리멀리 흘러가버리든가 그대랑 나랑 단풍 물든 고운 단풍나무 아래 오래오래 앉아 놀다가 산에 잎 다 지고 나면 늦가을 햇살 받아 바삭 바삭 바스라지든가 그도 저도 아니면 우리 둘이 똑같이 물들어 이 세상 어딘가에 숨어버리든가 2020. 5. 1. 이창훈, 폭우 폭우 이창훈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에 쭈그려 앉아 물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댕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2020. 5. 1.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