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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티 뮤지엄보다 더 좋았던 이니스프리 제주 하우스!

by 조이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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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설록 티 뮤지엄을 한바퀴 돌고 나서 이니스프리 하우스에 가보기로 했다. 오설록 티 뮤지엄 정보를 얻고 싶다면 아래 클릭!

2021/03/06 - [국내여행/제주] - 제주여행지 추천, 오설록 티 뮤지엄(+녹차 만드는 과정)

 

제주여행지 추천, 오설록 티 뮤지엄(+녹차 만드는 과정)

한림 해수욕장을 벗어난 우리는 출발 전 정한 코스대로 오설록 티 뮤지엄(Osulloc Tea Museum)으로 향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많이 보았는데 실제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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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독특하게 생긴 조형물을 발견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게 뭐게?" (나)

"음... 저거는 알이야. 알이 깨고 나오는거야." (그)

 

역시 그는 공대생이라서 상상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_-;

 

"아니야. 틀렸어." (나)

"그럼 뭔데?" (그)

"누가 숟가락 다섯개를 꽂아 놨잖아ㅋㅋㅋㅋ" (나)

"..." (그)

 

언젠간 그에게도 조금 더 독창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이런저런 영양가 없는 대화들을 주고받으며 이쪽인지 저쪽인지 조금 헤매다가 이니스프리 하우스를 발견했다. 오설록 티 뮤지엄만큼은 아니지만 이 곳에도 다른 관광지에 비해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이니스프리 하우스는 크게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 공간, 차와 디저트를 먹을 있는 푸드 공간, 그리고 비누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는 먼저 제품 구경을 하고, 체험할 만한 게 있는지 둘러본 후 음료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제주도와 어울리는 에코백과 각종 굿즈들도 볼 수 있었다. 지름신이 내리는 듯 했지만 정말 꾹 참았다. (잘했어 나님!)

우리는 천연비누 만들기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재료로 다른 지점에서는 체험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딱딱한 비누베이스를 손(체온)으로 녹여서 부드럽게 만든 후에 원료 가루를 넣어 반죽하면 색이 변한다. 원하는 모양으로 비누를 만든 후에 스탬프를 찍어나 무늬를 내어 포장해주면 끝! 비누가 다시 굳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그대로 둔 후에 사용하면 된다. 비누 베이스가 모두 준비되어 있는 상태이고, 녹여서 모양만 만들면 되기 때문에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로 생각하면 충분할 것 같다. 

각 자리마다 태블릿으로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서 어렵지 않게 체험할 수 있었다. 둘이서 나름 재미있게 만들었는데 손에 비누 베이스가 묻어서 사진 촬영은 실패했다. 중간에 손을 닦아볼까 싶어서 물티슈 제공을 요청했는데, 비누 성분이라 거품이 많이 나기 때문에 비누를 다 만들고 난 후에 화장실에 가서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건물 아랫쪽에 있는 녹차밭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날씨가 좋았다면 인생 사진이 나올만한 멋진 곳이었다. (날씨 너무 아쉽...)

비누를 만들고 카페로 이동한 우리는 따뜻한 한라봉차 한 잔과 흑임자 칠성돌 케이크를 주문했다. 한라산 케이크도 궁금하긴 했는데 왠지 너무 달아 보이기도 하고, 흑임자 케이크가 맛있다는 평가가 많아서 대세에 따르기로...^^;

처음에 먹기 전에는 저 하얀 부분이 빵일 줄 알았는데 포크를 꽂고 나서 당황했다. 케이크 전체가 쫀득한 식감의 크림이었다. 그리고 꽤나 달달해서 단 걸 즐기시는 분들이 아니라면 아메리카노 or 달지 않은 티 조합을 추천한다. 우리는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지쳐있었으므로 당 충전을 할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흑임자 크림 안에 또 다른 크림이 들어있고, 아래 있는 돌멩이 비쥬얼의 가루에 찍어서 먹으면 더 맛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케이크라 기억에 남고, 달달하니 개인적인 취향에도 잘 맞았다. 포스팅을 하느라 사진을 보고 있으니 또 먹고 싶다.

따끈한 차 한잔과 맛있는 케이크를 먹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드 톤과 초록 인테리어, 그리고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주어 우리가 지금 매우 '특별한' 공간에서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넓게 펼쳐진 녹차밭을 바라보면서 "나 지금 진짜 행복해. 여행 오길 잘 한것 같아." 라고 말했고, 그도 동의했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코로나 거리두기 단계가 낮았을 때 방문했던 제주도 여행 기록으로,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여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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