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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방탈출, 단편선,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후기

by 조이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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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던 날, 그와 함께 손을 잡고 강남방탈출 신논현방탈출 단편선을 찾았다. 단편선은 방탈출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미 너무도 유명한 곳이라 예약이 쉽지 않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궁금했지만 해보지 못하고 있었는데... 정말 타이밍이 좋게도 우연히 한 자리가 비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빛의 속도로 예약에 성공했다.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4길 36 지하1층 02호

070-8866-0795

 

강남역 CGV 건물 사잇길로 두 블럭 정도 들어간 후, 좁은 골목으로 좌회전하면 골목 끝에서 '방탈출 단편선'이라는 간판을 발견할 수 있다.

 

단편선 방탈출 카페

 

테마방은 지하 1층에 있지만, 내려가기 전에 1층에서 신발을 실내화로 갈아 신고 동의서를 작성한다.

 

단편선 방탈출 카페

 

2022년 제 5회 한국 방탈출 어워즈에서 상을 4개나 받은 단편선!

 

(공통 부문 시상) 올해의 카페 - 단편선 강남

(공통 부문 시상) 올해의 테마 -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장르별 시상) 추리/미스터리 -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장르별 시상) SF/판타지 - 그림자 없는 상자

 

단편선 방탈출 카페에는 2개의 테마가 준비되어 있는데, 내가 예약한 테마는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였다. 테마명이 너무 길어서 다른 사람들은 줄여서 '사그행부' 라고도 부른다.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포스터

석우는 연기를 들이키며 영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아무래도 불행하겠지, 라고 생각하며 날숨.
영원히 이어지는게 고작 이런 삶이라면, 하며 틱.

손을 털며, 그는 오늘의 근무지의 간판을 올려다 보았다.

루드베키아.

영생을 발명했다는 기묘한 바이오 회사.
공식 발표 이틀 전 사라져버린 연구소장.
그 사건에 배정된 형사, 김석우.

석우는 루드베키아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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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선 방탈출 카페

 

입장 전에 테마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적혀있는 파일을 읽는다. 읽고 나서 '내 이름과 직업은 뭐지? 연구소장 이름은 뭐지?' 같은 짧은 문답을 하니 훨씬 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친절한 직원 분께 힌트 사용법, 타이머, 메모보드 등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각종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힌트 사용 횟수는 제한이 없고, 미션을 100% 클리어하지 않으면 이후 설명을 들을 수 없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 시간이 촉박하다면 힌트를 아끼지 말고 써서 무조건 엔딩을 보라고 조언해주셨다. 설명을 다 듣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서 드디어 플레이 시작!


3:33 남기고 탈출 성공 (힌트多......)

 

난이도 ★★★☆☆

(공식 사이트 난이도 표기 4/5)

이 테마는 난이도를 어떤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문제만 놓고 봤을 때는 굉장히 쉽고 억지스러운 게 없다. 힌트를 꽁꽁 숨겨놓고 숨은그림찾기를 하게 하거나, 뭐부터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서있게 하는 경우가 드물다. 문제를 보면 보통은 '아, 이거 혹시 그건가?' 하고 바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우리가 방탈출을 하다 보면 '이건 시간 엄청 많이 줘도 못풀어!' 하는 것들이 있는데, 이 테마는 그렇지 않다. 시간을 충분히 주면 모두 풀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도 난이도가 어렵다고 느끼는 건... 이렇게 쉬운 문제들의 갯수가... 해야하는 것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는 보통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해서 첫번째 문제를 헤매는 편인데, 적응한 후에는 빠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착실하게 문제를 풀어나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0분쯤 경과 후에 진행율을 확인해보니... 남은시간은 50분인데 진행률이 30%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당황했다. 

 

마지막에는 거의 힌트를 여기저기 바르는 수준(-_-)으로 사용해서 엔딩을 보았는데, 우리는 이 테마에 한 3시간 정도 있었으면 더 재밌었겠다고 말하여 아쉬워했다.

장치 : 자물쇠 비율은 5:5 정도로 자물쇠 갯수가 적지 않다. 하지만 억지스러운 문제가 없고, 문제 갯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장치들도 많다. 장치나 자물쇠 성향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테마가 아닐까 싶다.

 

+ 뒤로 갈수록 장치가 많고, 영상을 보거나 나레이션을 들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그러니 그런 시간을 감안해서 너무 촉박하지 않도록 진행율 관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 할 게 많으니 사람이 많아야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힌트를 많이 쓰더라도 2인을 추천하고 싶다.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테마이고, 소수 인원일수록 몰입감이 좋다. (가능만 하다면 혼방도 추천...)

 

인테리어 ★★★★☆

스토리 몰입감을 높이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다른 테마들에 비해서 신기한 장치가 많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자본의 힘...?) 아마 장치들도 인테리어에 포함시키는 거라면 별 다섯개 만점 줬을 듯! 

이동할 때마다 '우와' 까지는 아니었지만, 스토리상으로 '이게 뭐야 도대체...(동공지진)' 싶은 분위기 연출만큼은 굳굳~! 아마도 장르가 추리/미스터리이고 배경이 바이오 회사여서 이 정도인거고, 단편선의 또 다른 테마 SF/판타지 장르인 그없상은 더 대박이지 않을까 싶다.

 

단편선 방탈출 카페

 

활동성 ★☆☆☆☆

딛고 올라가거나 이동시에 몸을 낮춰야 하는 부분은 있으나, 이 정도면 활동성은 거의 없는 거라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막 올라가고 기어다니고 그러지 않는다.

다만 나와 함께 플레이한 그가 요즘 허리디스로 고생 중이라서 조금 어려운 순간들이 있었는데, 허리가 아프면 뭘 해도 힘들겠지...-_- 나는 긴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너무 짧은 치마는 피하시길...!

 

공포도 ☆☆☆☆☆

나는 정말 하나도 무섭지 않았다. 다만 특정 구간에서 조도가 어두워진다. 그래서 어두운 걸 싫어하시는 분들은 아주 잠깐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토리 ★★★★★

최근에 플레이한 방탈출 중에서 스토리가 가장 좋았다. 스토리가 좋았으므로 당연히 몰입감도 손에 꼽을 정도로 높았다. 정말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정도로 치밀한 스토리 설계와 복선을 가진 방탈출은 앞으로도 만나기 힘들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플레이를 하고 나면 직원분께 테마 마무리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그리고 궁금한 것들을 질문 답변하는 시간을 갖는다. 나도 진행하다가 몇가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어서 여쭤보았는데, 그 모든 것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탈출 선물로 엽서와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사그행부 가이드북에는 테마에 사용된 소품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적혀 있다. 플레이하며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에 담겨있는 의미를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나는 방탈출에도 개연성과 스토리가 꼭 필요하다, 하시는 분들... 단편선의 '사람들은 그것을 행복이라 부르기로 했다' 테마는 무조건 해야되는 방탈출이다. 강력추천!!!

 

 

사람들이 왜 인생테마라고 하는지 이해했고, 일상생활을 하며 가끔씩 스토리가 떠올라 멍-하게 있게 되는... 여운이 길게 남는 테마였다. 방탈출을 하고 온 게 아니라 80분 동안 영화 속 주인공 체험을 하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더해서 나의 존재 가치와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단편선의 또 다른 테마인 '그림자 없는 상자'도 꼭 한 번 플레이해보고 싶다.


▼ 강남방탈출 단편선 예약은 공식 사이트에서 ▼

https://www.dpsnnn.com/

 

단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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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dpsn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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