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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시간이 느리게 가던 일주일, 자가격리 마지막날이었다. 하루만 더 자고 일어나면 밖에 나갈 수 있다. 일단 집 안에 쌓아두었던 쓰레기부터 내다 버리고, 예쁜 옷 입고 외출해서 산책하며 광합성도 해야지! 오랫동안 집 안에만 있으면 밖에서 하는 모든 일이 재미있어 보인다. 아마도 며칠 동안은 회사 출근하는 것도 신이 날 것이다. (이건 정말 얼마 안 가겠지만😅)
자가격리가 끝나자마자 그와 함께 조촐한(?) 축하파티를 했다. 새우와 꽃게를 사다가 뚝딱 뚝딱 손질을 하고... 새우를 소금 위에 올려 노릇하게 구웠다. 꽃게는 냄비에 넣어 푹 쪄서 먹었다. 새우 머리를 먹어본 적이 없는 나를 위해서, 그가 새우머리 튀김을 해 주었는데 정말 취향저격이었다. 아니, 이렇게나 맛있는 걸 이제 알았다니?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
그리고 포스팅을 쓰는 지금은 코로나 자가격리를 한지 몇 주가 지난 시점인데, 두번째 확진이어서인지 나는 별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서 없었던 알레르기가 생겼다는 분들도 있고, 기침이나 두통 등 코로나 증상이 계속 이어진다는 분들도 있다. 이런 후유증 사례들을 들을 때마다 무사히 완치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더해서 코로나로 불편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모두 하루빨리 건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말 지긋지긋한 코로나, 우리 세 번은 만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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