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심당 옛맛솜씨 논산빙수 추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이면 대전에 방문한 날이 찌는 듯이 무더운 날씨였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줄줄... 이런 날은 무조건 빙수를 먹어야 한다. (응?) 그래서 빙수를 먹기 위해 중앙로역 근처에 있는 성심당 옛맛솜씨 카페를 찾았다.

 

 

성심당은 대전에 위치한 유명한 빵집으로 프랜차이즈가 아닌 전국 빵집 중에서는 매출 1위를 자랑한다. 전국 3대 빵집 중 가장 인지도가 높으며 본점 이외에 여러 분점이 있지만 대전시 이외의 지역에는 어떠한 분점, 가맹점도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대전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대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성심당은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되었다.

성심당의 가장 유명한 메뉴는 튀김소보로이며 그 밖에 성심당 샌드위치, 튀김주먹밥, 고로케, 포장 빙수, 명란 바게트, 보문산 메아리 등이 있다. 남은 빵은 고아원에 기증을 한다는 전통도 마음에 쏙 드는 부분이다👍🏻

 

 

간판 아래로 성심당 포장빙수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는데, 1983년 전국 최초로 포장빙수를 개발해서 실용신안 제 107715호를 받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1983년이라니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의 일이다. 성심당 빵집의 역사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성심당 옛맛솜씨 카페는 내부 인테리어도 옛날 느낌이 물씬 나게 꾸며져 있었다. 

 

한국흑깨빙수 10,000원
논산빙수 9,000원
보문산빙수 9,000원
호박빙수 9,000원

 

고소한 미숫가루와 국산 팥, 슈퍼곡물이 듬뿍 들어있다는 논산빙수를 주문했다. 어릴적 할머니가 해주시던 미숫가루 빙수라는 설명이 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기 보다는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르는 음식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성심당 옛맛솜씨에서는 빙수 외에 다양한 음료도 판매하고 있다. 살얼음 옛맛식혜도 맛있다고 해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미 디저트를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르던 참이라 (그런데 빙수를 또...?) 전통 식혜는 다음에 와서 맛보기로 했다.

 

 

유과, 산자, 약과 등 전통 디저트류도 구입할 수 있다. 선물 포장 패키지도 있어서 지인이나 어른들께 선물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을 하고 잠시 후에 논산빙수가 나왔다. 빙수 위에 '팥'이라고 진지한 궁서체로 쓰여 있다. 성심당 논산빙수는 정말로 어릴 적 먹었던 옛날 빙수 맛 그대로였다. 

 

 

보통 옛날빙수는 아래는 우유, 얼음이 있고 위에 미숫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성심당 빙수는 미숫가루가 얼음에 섞여 있어서 빙수를 먹는 내내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쫀득한 찹살떡과 달달한 팥앙금과 함께 미숫가루 얼음을 한 숟가락 떠 먹으면, 언제 더웠냐는 듯 시원해졌다. 

대전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 집 앞으로 옮겨놓고 싶은 성심당이다. 대전에 방문했다면 무더운 여름 날씨를 날려줄 성심당 옛맛솜씨의 논산빙수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