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왕리 해수욕장에 들렀다가 호텔에 가기 전, 우리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기로 했다. 몇 년 전에 그는 인천에 놀러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인상깊었던(?) 카페가 있다고 했다. 그 곳이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다고 하여 가보기로 했는데,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고 그냥 대략적인 위치만 기억하고 있어서 찾아가는데 애를 먹었다.
어떻게 생겼냐는 물음에 그가 카페를 표현하길 '그게 거기 있을 거라고 쉽게 상상할 수 없게 생겼어.'라고 대답해서, 방문 전 나의 호기심은 이미 최대치 ㅋㅋㅋ 그런데 기억에만 의존해서 카페를 찾다보니 쉽지 않았고, 지금은 없어졌나 보다고 그냥 적당히 눈에 보이는 아무 카페나 가자고 의견을 모았을 무렵 그 카페가 우리 앞에 뙇! 하고 나타났다. 카페 이름은 카페 오라(Caffe ORA) 였다.
카페오라의 첫인상은 그의 표현과 정확히 일치했다. 커브를 돌면 나오는 2차선 급경사, 그리고 그 경사면의 끝에 위치한 기하학적인 형태의 커다란 건축물... 아니 이 산꼭대기에서 갑자기 저게 나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든 생각은... 저 테라스에서 바다 보면 진짜 예쁘겠는데?
카페는 외관 만큼이나 내관도 독특했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 어떤 느낌을 받을지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규모도 꽤 큰 편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초상권을 지키다 보면 사진을 찍어도 의미가 없을 듯 하여(여기도 저기도 전부 모자이크) 내부 사진은 포기...OTL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는 카페라서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빵들도 많았다. 몇 개 골라갈까 생각했지만 우리는 호텔에 가서 무언가 또 먹을 거니까 패스~ 빵들이 정말 심하게 맛있어 보여서 참느라 힘들었다ㅜㅜ
마땅히 앉을만한 자리가 없어 아쉽지만 우리는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바로 호텔로 이동하기로 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가장 궁금했던 테라스에 나가 보았다.
날이 춥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어서 테라스에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봄이 되면 이 곳도 사람들로 가득 차서 앉을 자리가 없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바다 바로 앞이 아니라서 바다를 조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지만,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다보니 개방감은 나쁘지 않았다.
올라오면서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주차장 들어오는 도로(?)... 사진으로 많이 남기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공간들이 많았던 카페였다. 인천 카페, 을왕리 해수욕장 카페, 카페 오라! 날이 따뜻해지면 꼭 한 번 다시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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