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석가탄신일을 시작으로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그리고 이어지는 주말과 샌드위치 휴일,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2020년 최고의 연휴를 그와 함께 보내고 있다. 이번 황금 연휴가 지나면 한동안 또 회사를 다니는 일상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캘린더를 보니 2021년까지 쭈욱 공휴일이 저... 저주받았...) 어디라도 다녀올까 했지만,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또 우리 둘 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 이유로 이번 연휴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더욱 격하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모드로 집콕 하기로 했다.
그렇게 4일을 보내고 12시가 막 지났으니 5일째 연휴를 정말 진심으로 집에서 뒹굴뒹굴 하며 보내는 중이다. 왠지 스스로가 인간 쓰레기 같이 느껴지지만, 1도 생산적이지 않은 인간 쓰레기의 삶은 실로 매우 행복한 것이다.
그리고 집에서 실컷 놀다가 자고 싶을때 자니까 계속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기상시간도 덩달아 늦어져서 어제는 오후 4시에 일어났다. 몇시간씩 취침-기상 시간이 뒤로 미뤄지는 것을 보니 아마도 5월 6일에 회사 출근은 밤을 새고 갈 듯 하여 슬슬 걱정이 된다=_= 4시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집밥을 먹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은 날 위해서 동네에 있는 베스킨라빈스에 큰 맘 먹고! 외출을 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가 묻는다.
"사주는 거야?"
내가 먹고싶은 것이니 당연히 사줄 생각이었지만, 그렇게 물으니 "네껀 당연히 네가 사먹어야지!" 라고 말했을 때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런 생각을 하느라 잠시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더니,
"아 내가 사야 하는건가?"
하는 결론을 얻은 그는 약간 동공지진이 온 듯 했다. 아. 그게 그렇게 되는 거구나?ㅋㅋㅋ
우리는 베스킨라빈스 파인트 컵을 주문해서 아몬드 봉봉, 카페브리즈 티라미스, 이상한 나라의 솜사탕을 담아가지고 이제 내일부터 정말 다이어트를 할 거라면서 몸무게 얘기를 하며 바닥까지 싹싹 긁어 다 먹었다.
그리고 간식을 먹었으니 산책을 해야 한다고 걷고 걷고 또 걸은 후에 집에 들어오자마자 대자로 뻗어 버렸다. 안그래도 평소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게 되면서 정말 심각하게 운동부족이 됐다. 정말로 이번 연휴가 끝나면 다이어트 + 운동을 해서 - 그리고 성공을 해서 - 올해 여름에는 타이트한 원피스를 입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늦은 밤이라 슬슬 잠을 자야 하는데 아직 눈이 말똥말똥, 정신도 뚜렷하다. 체력적으로는 아침해가 뜰때까지 쌩쌩하게 놀 수 있을 것만 같은데... 자야 할거 같기도 하고... 어쩌지? 큰일이다. 근데 행복해. 연휴 최고! 짱짱맨! (정신 분열중...)
2020년 5월 4일, 집콕 연휴를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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