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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 재미나게 오래 잘 살아왔지. 당신이랑 내가 함께 지낸지 정말 오래됐어."
"그래서, 지겨워?"
여자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으이구, 또 그런다. 지겹긴 뭐가 지겨워? 내 추억이 당신 추억이라서 좋다는 뜻이지."
남편이 여자의 손등 위에 손을 포개고 토닥였다.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2
"오늘, 평생 기억할 만한 좋은 추억이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꿈을 꿀 때, 배경은 항상 지금 앉아 있는 이 공간일 거예요."
너와 함께 보내는 일상, 선물같은 지금 이 순간. 그래서 오늘 하루도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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