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세상에서 어떤 꽃이 가장 좋으냐고 물으면 망설임없이 '작약' 이라고 대답한다. 풍성하고 화려한 꽃을 보고 있으면 모든 걱정과 근심이 사라지는 것만 같다. 작약은 종류가 정말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연한 파스텔톤의 핑크색 작약이 가장 마음에 든다.
그래서 나의 화병에 장식할 두번째 꽃 주인공은 작약이었다. 역시 꾸까(kukka)라는 꽃 쇼핑몰에서 주문하였는데, 이번에는 꽃시장의 작약 공구를 이용했다. 4월 2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고 했으니 아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현재에는 아쉽게도 공구가 마감되었을 것 같다.
나는 작약을 좀 더 풍성하게 보고 싶어서 두 단을 주문했는데 각각 다른 색상의 꽃이 배송되었다. 빨간색은 레드참 작약이고, 분홍색은 사라 작약이다. 이번에 내가 좋아하는 작약의 이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꾸까의 꽃은 물처리를 해서 배송되지만, 그래도 택배를 받은 즉시 화병으로 옮겨 주어야 꽃을 오랫동안 싱싱하게 볼 수 있다. 또 잎이 많으면 빨리 시들 수 있기 때문에, 화병에 꽂기 전에 줄기의 잎을 되도록이면 떼어내거나 가위로 잘라주는 것이 좋다.
꽃을 더 오래 보기 위해서는 매일 화병의 물을 갈아주고, 플라워 푸드(꽃 영양제)를 넣어주고, 또 이틀에 한 번은 줄기 끝을 잘라주어 수관을 넓게 확보해주도록 한다. 만약 더운 날씨라면 물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해 주면 도움이 된다.
꾸까에서 플라워 푸드를 함께 보내 주었다. 만약 꽃 영양제가 없다면 설탕 반스푼이라도 넣어주면 도움이 된다.
배송된 작약들은 몽우리 상태였는데, 따뜻한 실내에서 3일 정도 지나면 활짝 핀다고 한다. 몽우리 상태와 비교해서 작게는 2배에서 크게는 5배까지 사이즈가 커진다고 하니 신기했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몽우리에 변화가 없으면, 꽃을 감싸고 있는 단단한 외피를 조금 제거해주도록 한다.
꽃잎에 투명한 진액이 흘러서 겉잎, 꽃받침에 검은 얼룩이나 습진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레드참 작약은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었는데, 사라 작약은 솔직히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여기저기에 곰팡이 같은 검은 얼룩이 묻어 있어서, 줄기를 걷어내고 흐르는 물에 한참을 제거해주었다. 아프지마, 꽃아.
지난 번 배송때와 마찬가지로 꾸까의 물처리는 확실하다. 줄기가 오아시스에 꽂혀 있는데 잡아당기면 쉽게 빠진다.
오늘은 특별히 얼음물을 준비했다. 그리고 작약 다듬기 시작~ 작약은 꽃받침 아래 있는 2~3개의 잎을 제외하고 모두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물에 잠기는 잎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작약을 화병에 꽂았다면 신선한 물로 자주 교체해주고, 주기적으로 줄기 끝을 잘라주도록 한다. 이것은 작약이 수화작용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아직은 몽우리 상태라 '이게 작약인가 아닌가' 하는 상황...
3시간이 지나니 꽃잎이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
자고 일어났더니 두 눈을 의심할 정도로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었다. 너희 정말 빨리 피는구나?
몽우리 상태일 때도 귀엽지만 역시 작약은 활짝 피어야 제 맛이다. 특히 주변을 지나갈 때마다 향긋한 꽃향기가 나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서 꽃만 쳐다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꽃이 이제 막 피기 시작해서 한참동안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꽃이 여기서 더 풍성해진다면(설마...) 다시 소식 전하도록 하겠다. 작약 최고! 앞으로도 꾸까에서 이런 공구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광고 아님, 내돈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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