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너를 쫓는 근위병
서덕준
저기 저 하늘 좀 봐
달이 손톱처럼 실눈 떴다
네 손톱일까?
어쩐지 살구색 노을이 네 뺨을 닮았다 했어
갈대가 사방으로 칭얼댄다
네가 너무 아름다워서겠지
어느덧 네 짙은 머리칼처럼
하늘에도 먹색 강물이 흐른다
너를 향해 노를 젓는 저 달무리를 봐
머리 위로 총총한 별이 떴구나
마치 네 주근깨 같기도 해
그래 맞아 그만큼 어여쁘단 뜻이야
저기 저 들꽃 좀 봐
꽃잎이 사정없이 나풀거린다
네 눈썹일까?
아니면 네 입술일까?
반응형
'| 좋은글 | 너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도현, 눈 오는 날 (951) | 2021.10.20 |
---|---|
김용택, 산 (984) | 2021.10.20 |
나태주, 멀리서 빈다 (978) | 2021.10.18 |
서덕준, 마르지 않는 강 (960) | 2021.10.18 |
황인찬, 겨울메모 (955) | 2021.10.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