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좋은글 | 너에게

황인찬, 겨울메모

by 조이 2021. 10. 18.
반응형

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 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

학교의 난방시설이 온통 고장 나는 바람에 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

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는 생각.

뭘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너, 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

 

반응형

'| 좋은글 | 너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태주, 멀리서 빈다  (978) 2021.10.18
서덕준, 마르지 않는 강  (960) 2021.10.18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971) 2021.10.18
최지은, 사랑 그 한송이  (971) 2021.10.17
김민호, 비가 온다  (965) 2021.10.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