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없는날1 미세먼지 없는 날 주말이라 밖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우리는 늘 차를 타고 이동하는 편인데, 간만에 미세먼지가 없어서 걸어보기로 했다. 아파트 단지 옆 탄천길을 따라 십분 정도 걸으면 보정 카페거리에 닿는다. 오리가 물 속에 머리를 담그고 푸드덕거리고 있었다. 최근에 시력이 많이 떨어져서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오리인가?" 라고 물으니 "응. 천둥오리." 라고 그가 대답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라식 수술을 해야겠다는 쌩뚱맞은 생각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자전거와 퀵보드로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우리 옆을 스쳐지나갔다. 산책을 나와 신이 난 강아지도 만날 수 있었다.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들 틈에 섞여, 그와 손을 잡고 느긋하게 걸었다. 이런 시간은 정말 오랜만이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복잡한 생각들과 구석에서 계속.. 2020. 3.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