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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 | 너에게

강재현, 너에게 나는

by 조이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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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나는

 

강재현

 

 

너에게 나는

비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비 그칠 때까지

너의 외로움 옆에 조용히 앉아

따뜻한 물을 함께 끓여 마실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눈오는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 눈 다 마를 때까지

너의 고독 옆에서 말없는

눈사람이 되어 서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햇빛 찬란한 날 생각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부신 햇살에

너의 가슴이 타면

그늘을 만들어 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에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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