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낮은 곳으로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물처럼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나가지 않게 할 수만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나의 존재마저 너에게
흠뻑 주고 싶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반응형
'| 좋은글 | 너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덕준, 휘청 (0) | 2020.05.01 |
---|---|
윤보영, 그리움이 깊다 보면 (0) | 2020.03.28 |
나희덕, 푸른 밤 (0) | 2020.03.28 |
이병률, 백년 (0) | 2020.03.28 |
김현태, 첫사랑 (270) | 2020.03.2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