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맛집 추천, 시래기국밥 전문점 교동시래청

전주에 도착하자마자 라한호텔 체크인을 마친 우리는 급 피곤해져서 잠시 낮잠을 자기로 했다. 오래 잔 것 같지는 않았는데 일어나보니 밖이 벌써 어두워져 있었다. 저녁도 먹어야 하고 해서, 우리는 한옥마을을 걷다가 적당한 음식점을 발견하면 거기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어디 갔다가 그쪽에서 뭐 먹고, 그 다음에 어떻게 어디로 이동하고... 이런 동선들을 거의 완벽하게 계획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와는 다른 세상 이야기이다. (대단+존경) 우리 여행 동선은 '즉흥' 또는 '당일 아침'에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대충 그 지역의 어느쪽에 뭐가 있는지만 확인하고, 동선은 당일 아침 날씨와 신체 컨디션에 따라 정한다. 이런 성향의 차이가 여행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이쪽으로는 나름 핏이 잘 맞는 편인 것 같다. 네비를 따라서 가다가 그가 갑자기 '저기 뭐 있는지 궁금하다. 보고 가자.' 라고 하면 나는 망설일 것도 없이 '콜!'을 외치니까.

 

 

암튼 그래서 별 기대없이 그의 손을 잡고 따라나선 전주 한옥마을...이었는데 보자마자 분위기에 매료되어 버렸다. 한옥마을의 밤이 이렇게 예쁘다니. 평화롭고 조용하고 따뜻했다.

 

 

그렇게 걷다가 교동시래청이라는 음식점을 발견했다. SBS 정보톡톡브런치, KBS 생생정보, MBC 생방송오늘저녁에 방영된 적이 있는 시래기국밥 전문점이었다. 구글에 검색하니 평가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우리는 전주여행의 첫 식사를 이 곳에서 하기로 했다.

 

 

돔베(보쌈)세트와 쑥떡떡갈비 세트 중에서 어떤 것을 먹을지 고민했는데, 우리 둘다 먹어 본 적이 없는 쑥떡떡갈비세트를 주문했다. 쑥떡떡갈비 세트는 2인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며 13,000원이었다. 교동시래청이 시래기국밥 전문점인만큼, 시래기의 효능에 대해서도 벽에 크게 적혀 있었다. 시래기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웰빙음식으로 철분이 많아 빈혈에 좋고, 식이섬유가 많아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동맥경화 예방과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이라고 한다. (매일 먹을까...?)

 

 

사람들이 많아서 넓은 쪽은 찍지 못하고 입구 쪽 사진만 찍을 수 있었다. (초상권은 소중하니까...)

 

 

주문을 하고 잠시 후에 쑥떡떡갈비와 반찬 몇가지, 그리고 시래기국과 밥 한공기가 나왔다. 

 

 

쑥떡떡갈비는 쑥떡을 얇게 밀어서 떡갈비를 감싼 후에 팬에 구워 먹도록 되어 있었는데, 쑥떡의 말랑말랑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떡갈비와 정말 잘 어울렸다. 집에서 가끔 구워먹는 떡갈비가 쑥떡을 만나서 완전 다른 음식이 된 느낌이었다.

 

 

그 외 나머지 반찬들도 종류가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맛이 깔끔하고 간도 적당해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었다. 그리고 시래기국밥 전문점답게 정말 맛있었던 시래기 국물~ 개인적으로는 다른 반찬 다 필요없고 김치랑 시래기국만 있어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만큼 맛있었다.

 

 

정갈한 반찬들과 쫀득 쫄깃 맛있는 쑥떡떡갈비, 그리고 메인 메뉴보다 더 마음에 들었던 시래기국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우리는 한옥마을 산책을 계속 하기로 했다. 한옥마을 맛집 교동시래청,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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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여행을 마치고 그가 나에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나는 한참을 이것저것 떠올리고 비교해보았는데 그 무엇도 이 순간을 이길 수 있는 게 없었다.

 

"네 손을 잡고 밤에 한옥마을을 걸은 것, 그게 가장 좋았어."

 

낮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한옥마을 밤산책, 전주여행 필수 코스인 것 같다.